
전직 보육교사인 45세 호주 남성이 지난 15년 간 아동 91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1일(현지시간) 기소됐다. 이 남성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는 무려 1600건 이상으로 성폭행, 성적 학대 장면 촬영 및 온라인 유포 혐의 등이 포함됐다.
호주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이 호주와 해외에서 어린 여아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이미 지난해 8월 체포됐으나, 경찰이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을 조사하고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이후 1년이 걸렸다.
경찰 당국은 지금껏 접한 사건 중 가장 “끔찍한” 사건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이 남성은 현재 강간 246건, 아동성추행 673건으로 재판에 넘겨질 상황으로, 가중처벌 규정이 있는 혐의가 대부분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대한 혐의의 경우, 유죄로 판단 시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또한 이 남성은 아동 성 학대 장면을 촬영하고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 또한 수백 건에 이른다. 경찰은 이 남성이 모든 성 학대 장면을 촬영했다면서, 그의 전자 기기에서 영상과 사진 4000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남성이 범죄를 저지른 곳은 호주 퀸즐랜드 지역의 보육원 10곳과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의 보육원 1곳, 그리고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해외 국가 한 곳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 남성은 다른 보육원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으나, 호주연방경찰(AFP) 측은 그 외 보육원에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선 “매우 자신 있다”고 밝혔다.
저스틴 고프 AFP 부국장은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으로 지역사회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고프 부국장은 “이 남성이 아동들에게 저지른 짓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오랫동안 경찰 생활을 해도 충격받지 않고자 노력해야만 한다 … 끔찍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부 성인이 된 호주인 피해자 87명의 신원은 파악됐으며, 이들의 가족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호주 당국은 현재 다른 잠재적 피해자 4명과 연락하고자 해외 수사 기관과 협력 중이다.
수사관들은 아동 성 학대 장면이 찍힌 자료의 배경을 통해 이 남성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이 근무했던 보육원 중 한 곳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AFP는 지난해 8월 20일 브리즈번에서 수색 영상을 집행해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 자리한 이 남성의 자택을 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동 성 학대 자료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퀸즐랜드에서 2차례 경찰에 신고된 바 있으나, 당시 수사관들이 행동에 나서기엔 증거가 충분치 않았다고 한다.
이 남성은 오는 21일 브리즈번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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