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격투기 대결에 자신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새롭게 출시한 SNS 플랫폼 스레드를 통해 ‘오는 26일 한판 붙자고 제안했다’ 전했다.
그러면서 “온종일”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머스크 CEO의 ‘X(구 트위터)’ 게시물에 답하듯 저커버그 CEO는 “나는 오늘이라도 준비됐다…그러나 그(머스크)가 응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지난달 스레드 출시와 함께 두 CEO는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됐다.
한편 이번 결투가 상호 합의된 내용인지 묻는 한 스레드 사용자의 물음에 저커버그 CEO는 “자금이 확보된” 편에 가깝다고 답했다.
이는 분명 과거 머스크 CEO의 테슬라 관련 트위터 게시물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다.
지난 2018년 머스크 CEO는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자금이 확보됐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으며, 해당 게시물로 테슬라 주가가 출렁이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머스크 CEO를 고소했다. 이후 머스크 CEO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했으며 벌금 2000만달러(약 222억원)를 선고받았다. 이후 테슬라 관련 SNS 활동도 제한됐다.
두 SNS 거물은 최근 몇 달간 서로 시비를 거는 모양새다.
지난 6일 머스크 CEO는 X에서 결투를 생중계할 것이며, 수익금은 참전용사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엇을 위한 결투인지 묻는 어느 X 사용자의 질문에는 “이건 문명화된 형태의 전쟁이다. 남자는 전쟁을 사랑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X에서 생중계할 것이라는 머스크 CEO의 이러한 주장에 저커버그 CEO는 “실제로 자선기금을 모금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인 플랫폼에서 생중계해야 하지 않냐”며 꼬집었다.
유명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보유한 메타가 지난달 초 스레드를 출시해 공개 며칠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두 기업인의 긴장 관계는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다.
경쟁사 ‘X’는 머스크 CEO가 인수한 이후 여러 차례 비판받기도 했으며, 게시물 확인을 위한 로그인을 의무화하는 등 여러 변화를 단행했다. 아울러 대규모 정리해고로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한편 머스크와 저커버그 CEO가 실제로 한 판 붙을 수 있다는 소문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저커버그 CEO가 주짓수를 한다는 온라인 게시물에 머스크 CEO가 “나는 케이지 파이트(종합격투기)를 할 준비가 됐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저커버그 CEO가 해당 게시물을 캡쳐한 사진과 함께 “위치를 보내라”고 답하자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맞받아쳤다. ‘옥타곤’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UFC)’ 경기에서 사용되는 링을 뜻한다.
아울러 머스크(52) CEO는 “나는 ‘바다코끼리’라고 불리는 필살기를 지녔다. 상대 위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술”이라고 적었다. 이후 트위터에 바다코끼리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저커버그 CEO와의 대결이 매우 진지한 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주짓수 애호가로 알려진 저커버그 CEO는 지난 6일 “나는 이 스포츠를 사랑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훈련하는 이들과 계속 경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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